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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List admin  
일본 위스키 - 야마자키 / 하쿠슈 / 히비키
 

요전에 마셔본 첫 일본 위스키 시음 노트입니다.

위스키의 경험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슬슬 맛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수준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여러 위스키를 마셔보면서도 원래가 서구권의 술이기 때문에 일본 위스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마셔보면서 그 완성도에 놀랐습니다.

일본 위스키는 마셔보면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합니다. 그러면서도 향에서나 목넘김에서나 알코올감이 놀라울 정도로 적구요. 아주 부드럽습니다. 더 달콤하고, 더 부드럽고, 더 바닐라의 향미도 강한 것이 일본인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맛의 경향성을 갖더군요. 외국의 술을 받아들여서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이렇게 개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명받았습니다. 이 쯤 되면 정말 훌륭한 '일본 위스키'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1) 야마자키 12년 43도
색은 갈색이 섞인 투명한 금색입니다. 향은 오크의 풍미와 달콤한 향, 그리고 강하지 않은 알코올의 향이 납니다. 위스키의 경우 코를 찌르는 알코올 향이란 인상이 있었는데 의외였습니다.

마시면 진한 단맛 후에 크림 같은 부드러움과 바닐라, 그리고 알코올과 오크향이 섞이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알코올감이 삼킬때까지 크게 없고, 농밀한 맛을 베이스로 하면서 향도 좋습니다. 연달아 마시면 알코올의 쓴맛도 있지만 괜찮은 편이구요. 맛과 향이 전체적으로 맛있고 상큼합니다. 일본 위스키 3종 중 달면서 바닐라틱한 맛이 가장 강했습니다. 저도 얘는 좋아할 것 같습니다.


(2) 하쿠슈 12년 43도
색은 연한 갈색이 섞인 금색입니다. 오크와 알코올의 향, 그리고 살짝 달콤한 향이 납니다. 알코올향이 야마자키보다는 강하지만, 조금 강한 정도로 일반 위스키보단 약하네요. 오크향이 제일 강한 편이지만 아주 풍부하진 않습니다.

마시면 강한 술맛이 느껴지는데 상당히 '맵다'라는 느낌으로 일반 서양 위스키도 이렇진 않습니다. 입과 목이 얼얼한 게 알코올 얘기가 아니라 진짜로 매운 맛이란 느낌입니다. 쓴맛과 오크향이 두드러지고 뒤에 알코올과 살짝 단맛이 있으며 삼키면 맵고 씁니다. 후끈거리는 느낌이 있구요. 향이 좋단 느낌은 별로 없고, 맵고 쓴맛을 특히 강조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알코올감이 스카치처럼 강하진 않습니다.

술이 정말로 매울 수 있다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해준 술로, 쓴맛과 매운맛이 강조되어있기 때문에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3) 히비키 17년 43도
적색이 섞인 밝은 금색. 오크향이 가볍지만 강하고, 알코올 향도 조금 강한 편입니다. 살짝 달콤한 향도 나네요.

막상 마시니 향보단 맛이 중심으로 균형이 아주 좋단 느낌이 듭니다. 특정한 맛의 강한 주장이 비교적 없으면서 위스키의 중요한 맛들과 향이 골고루 납니다. 은근한 단맛과 함께 적절한 쓴맛, 의외로 적당한 오크향, 중간의 매운맛, 뒤에는 부드러운 느낌이란 순으로요. 은근한 알코올과 오크의 잔향이 남구요. 부드럽고 중하 수준의 묵직함이 있는데 바닐라향도 은근히 깔립니다. 좋은 술이고 맛있습니다. 맛있다는 느낌이 바로 드네요.

중심은 단맛으로, 삼킬 때의 상큼하고 풍부한 오크와 알코올향, 바닐라, 단향의 복합적인 조화가 참 좋습니다. 일본 위스키 경향을 띄면서도 밸런스가 가장 좋은 술이었습니다. 마실 때 달콤한 메이플 메론빵과 같이 먹었는데 은근 어울리네요.^^



일본 위스키는 정말 의외로 '자신들의 색깔'이 뚜렷한 술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히비키 17년이 가장 맛있었구요. 야마자키 12년이 그 다음으로 좋았습니다. 하쿠슈는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이번에 마셔보지 못한 다케츠루 등을 마셔보고 싶네요.

문득 한국인은 무슨 맛을 좋아할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인은 보통 달고 고소하고 기름지고 부드럽고 폭신폭신하거나 입에서 녹아내리는 맛을 좋아하죠. 막상 한국인의 입맛에 대해서는 그리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2016-04-23 11:35:47 | [Comment(0)]




   ☆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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