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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류 박람회 2016 후기
 

서울 주류 박람회 2016의 뒤늦은 후기입니다. 시음 노트는 아니고 말 그대로 후기로 쓰겠습니다. 같이 다닌 사람들도 있다보니, 처음에 노트를 좀 써보려다가 포기하고 그냥 돌아다녔거든요.



재작년에 처음 가보고서 감동한 이후로는 1년 중 가장 기대하는 행사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작년에는 사정상 가보질 못해서 땅을 치면서 아쉬워했다가 올해 드디어 갈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재작년보단 작년이 규모가 줄었다는데, 올해는 더더욱 팍 줄었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와인이나 스피릿 쪽에선 유명한 술들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술들이 좀 있었으니 이런 게 또 묘미이죠!



이 TUGWELL이란 아이는 캐나다의 미드(벌꿀술)로, 3종류의 벌꿀을 블렌딩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이 미드를 증류한 술을 다시 미드에 섞은, 과하주나 포트와인과 비슷한 개념의 술이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국내에 아직 미수입이라는데 이번에 거래처를 잘 찾았으면 좋겠네요.


캐나다의 애플 아이스 와인도 있었습니다.



저는 추사 애플 와인보다 얘가 더 취향에 맞더군요. ^^;
하지만 역시 술을 음식과 잘 안 먹다보니까 디저트주는 저한테는 조금 애매한 것 같습니다.

아래는 캐나다 진인데 토닉에 안타먹으니 진은 잘 모르겠더랍니다. ^^;






그리스 와인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뭐 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괜찮더군요.
엄청 맛있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각자의 매력이 있고 평소에 즐겨 마시고 싶은 좋은 술들이었습니다. 그리스 고유의 포도 품종의 매력이 참 좋더군요.


이건 또 다른 그리스 와인 (아마)...



앞에서 마신 애들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둘 중에선 왼쪽 아이가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려 러시아 와인도 마셔봤습니다!



퀄리티는 한국 와인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듯한 느낌이었는데, 국산 캠벨보다는 이쪽 포도가 좀 더 저한텐 좋았습니다. -_-;; 꼭 품종 이전에 한국 와인은 아직 갈 길이 머니 천천히 나아지겠지요. 러시아 와인은 마셔봐서 재밌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와인들.



가운데의 말벡이 맛있더군요. 와인은 아직 안 건드려봐서 모르겠지만 말벡 품종이 제 취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찍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쪽 와인을 마셔봤는데, 예전에 무통 카데 마시고서 느꼈던 그 애매하게 깔리는 텁텁한 느낌이 전체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더군요. 그 느낌이 와인 마실 때 참 좋은데 프랑스 와인이 취향이 맞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박람회의 백미는 단연 맥주였습니다. 안그래도 맥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터라서 참 잘 된 일이지요. IPA는 제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 확실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에일류가 제 취향인듯 합니다. 특히나 벨기에 맥주와 트라피스트 인증을 받은 맥주는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얘넨 엄청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던 느낌의 아이들:)








그리고 전부터 마셔보고 싶던 아이들도 두 가지를 마셔봤습니다.

하나는 금이 들어간 스파클링 와인으로 멋지게 등장했던 오르 어딕트.




꽤 기대했는데 생긴 것만큼 맛있지는 않더군요.



또 하나는 미국에서 인기(?)라는 시나몬이 들어간 위스키 파이어볼입니다.



수정과 맛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로 수정과 맛과 너무 비슷하더군요. 조금 차이가 있다면 증류주라서 맛이 상당히 농축되어있다는 것... 아주 진~~하고 약간 독한 수정과란 느낌입니다. 시나몬 향이 워낙 강해서 술이란 느낌조차 제대로 안납니다. 실제로는 아마 40도쯤 하겠지만...-_-;; 미국인들이 이 맛을 좋아하다니 수정과 한번 먹어보면 좋겠네요.



그 외에 바이주는 이번엔 전멸이다시피해서 아쉬웠습니다. 안타까워요.

외국 술은 굉장히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전통주쪽은 천천히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통주쪽은 워낙 요즘 계속 마셔서 이번에는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수성 고량주가 나와서 마셔봤는데, 35도인가여서 너무 맛이 묽은 게 아쉽더군요. 맛 자체는 농향에 가깝습니다만 35도라 쩝...



재작년보다 규모가 많이 작아져서 아쉬웠지만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알찬 박람회가 되면 좋겠네요.


2016-05-05 17:26:12 | [Comment(2)]




   ☆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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