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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자


Category List admin  
2016 서울 사케 페스티벌
 

지난 주말에는 다소 무리하게 서울 사케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컨디션이나 여러모로 다녀올 상태가 아니었는데, 일본주에 대한 경험치를 한번에 높일 수 있는 기회라서 결국 가고야 말았네요. 덕분에 일본주에 대해서 거의 모르는 상태였다가 이제는 어떤 식의 맛이라는 것이 감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본주는 그동안 건드리지 않고 있었는데, 우선 다른 술을 우선적으로 공부(?)하고 있었고, 굳이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예전에 이자카야에서 도쿠리로 마셔보고 했던 경험에선 썩 맛있다고 생각되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모든 주종을 다 공부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이고, 일본주는 동양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술이기도 하니, 결국 언젠가는 건드릴 것이고 그래서 이번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한 가지 큰 문제는 역시 방사능의 위협이었는데요. 다행히 양조장의 지역이 나와있었기 때문에, 사전 조사를 통해서 오염 예상 지역은 거를 수 있었습니다. 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니이가타현은 일본의 중요한 쌀(=술의 원료) 생산지이기도 하고, 동북 지방 또한 술이 유명한 지역이 있는데 앞으로 마시지 못하기에 아쉽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결론적으로 상당히 많은 술을 마셨습니다. 흔히 사케라고 부르는 청주부터, 고구마 소주, 보리 소주, 아와모리까지 마실 수 있었네요. 일본 소주 또한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이번에 맛을 보게 돼서 정말 좋네요. 단지 너무 많은 술을 마셔서 후유증이 참...-_-;;; 이제 나이도 먹었고 술 이렇게 못 마시겠더군요. 앞으로는 박람회 있으면 입장료 두 번 내더라도 이틀에 나눠서 가야겠습니다.




일본주에 대한 것은 이제 겨우 대략의 전체적인 느낌을 파악했다 정도이므로 이 이상 자세하게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개인적인 메모를 위해서 아래에는 인상이 좋았던 술들의 목록을 따로 기록해둡니다. 모든 술 별 시음기는 썩 의미 없어보이기에 언젠가 필요하면 따로 추가하죠 뭐.





* 참고로 여기에 있는 점수는 잘 모르는 술을 시음하면서 단순히 표시를 하기 위해서였으며, 그 동안 마시던 술과 비교할 때 아무런 기준이나 객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 아라와자 사쿠라지마 : 25도. 공기 대류 증류라는 특허를 받은 증류법을 사용한 고구마 소주. 환상적인 풍부한 향긋함이 일품. 가볍고 깔끔하며 단맛이 살짝 난다.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 혼보(本坊) 주조. 가고시마현.


(2) 이모젠 키쇼쿠라 : 25도. 고구마 소주. 누룩과 재료 모두 고구마이며, 항아리 제조. 향에 생고구마의 향긋함과 풋풋함이 일관되게 유지된다. 살짝 달다. 고구마 소주라는 느낌을 정말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맛과 향이다. 혼보 주조. 가고시마현.


(3) 시치다 나나와리 고부 쥰마이 무로카나마 : 17도. 정미 75%. 포도향에 가까운 상큼한 발효향에 살짝 쏘는 탄산감. 상큼하고 풍부하고 농밀한 향. 산미가 있는 편이다. 텐잔 주조. 사가현.


(4) 아마부키 우라다이긴죠 아이야마 : 16도. 정미 40%. 은은하지만 풍부한 발효향. 향의 종류가 きっど와 비슷한 느낌. 완전히 깔끔한 뒷맛. 은은한 약한 단맛. 절제되고 깔끔하며 진하진 않지만 맑고 풍부한 맛. 아마부키 주조. 사가현.


(5) 쿠니노코토부키 쥰마이 다이긴조 : 15.5도. 정미 40%. 약하면서 상큼하고 맑은 느낌. 산미가 있는 편. 깨끗한 맑은 맛 뒤에 은은하게 남는 구수한 쌀의 고소함이 좋다. 맑고 좋은 발효향. 전체적으로 아주 맑고 깨끗하다는 느낌. 메노주조. 후쿠오카현.


(6) 키타야 다이긴조 (시즈쿠도리?) : 16도. 정미 보합 35%. 이 날 마신 술 중 최고로 맑고 깨끗한 느낌. 그리고 그 속에 거슬림 없이 맑으면서 은은하게 달고 좋은 향이 있다. 마시기에 정말 부담없다는 느낌이 든다. 주식회사 키타야. 후쿠오카현.


(7) 츠쿠시 쿠로라벨 : 25도. 보리 소주. 깔리는 곡향이 아주 좋고 구수하다. 약간 향긋한 발효+알코올향도 있다. 보리 누룩을 사용했으며, 꽤 맛있는 편이다. 니시요시다 주조. 후쿠오카현.


(8) 카호리즈루 준마이다이긴조 : 15.5도. 정미보합 50%. 산미와 감칠맛, 부드러운 뒷맛이 인상적이며 약간 달다. 상큼한 발효향. (주)야마가타혼텐. 야마구치현.


(9) 타이텐시라기쿠 준마이다이긴조 오마치 : 16~16.9도. 정미보합 50%. 맑고 향긋하고 기분좋은 가벼운 향. 맛도 마찬가지의 느낌인데 상당히 맛있었다. 여기까지는 점수가 분별력이 낮았다. 시라기쿠 주조. 오카야마현.


(10) 타이텐시라기쿠 키모토준마이 오마치나나주 : 16~16.9도. 정미보합 70%. 상온이나 데워서 먹을 때 맛이 사는 술이란 점이 재밌다. 맛은 괜찮다 정도. 곡물의 무겁고 구수하면서 좋은 향이 인상적이다. 별 하나. 시라기쿠 주조. 오카야마현.


(11) 고젠슈 아키히카리 50 : 16.5도. 정미보합 50%. 묘한 구수함과 무기질적인 탁한 맛(개인적으로 밀납향 같다는 향) 등이 사케의 향긋함과 어울려 상당히 괜찮다. 무여과 생주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별 하나. 고젠슈 쿠라모토 주식회사 츠지혼텐. 오카야마현.


(12) 치요무스비 준마이다이긴조 고우리키30 : 16도. 정미보합 30%. 중간 이상의 단맛과 함께 감칠맛과 향긋하고 농밀한 향이 한순간 피어오르는 게 일품이다. 점수는 동그라미 두개를 줬었다. 맛있다. 치요무스비 주조. 돗토리현.


(13) 로죠하나아리 사쿠라 : 16~17도. 정미보합 50%. 잘 발효된 막걸리 같은 쌀의 향긋한 발효향이 올라온다. 살짝 달고 맛있다. 동그라미 두개를 줬다. 주식회사 니시야마 주조장. 효고현.


(14) 코하쿠코(琥珀光) : 16도. 정미보합 35%. 준마이 다이긴조 고슈. 이유는 모르지만 시음기가 없다. 단지 교토에 가면 꼭 마셔보라는 메모만 있을뿐... (주) 마스다도쿠베쇼텐(増田徳兵衛商店). 교토.


(15) 기자에몽 준마이긴조 : 15도. 정미보합 60%. 포도 같은 상큼한 발효향이 처음에 약간 나는 괜찮은 술. 동그라미 두개를 줬음. 참고로 이 주창에서 생산된 술은 전반적으로 다 맛있다. 와카에비스(若戎) 주조. 미에현.


(16) 다이긴조 와카에비스 : 16도. 정미보합 40%. 화려하며 향긋한 향이 적당한 알코올감과 어울린다. 적절한 짠맛과 단맛 등이 잘 섞여있다. 맛있다. 별 하나를 줬다. 와카에비스(若戎) 주조. 미에현.


(17) 기자에몽 블랙 : 15도. 정미보합 60%. 향긋함과 감칠맛이 일품인 술이다. 별 하나를 줬다. 일본에서 1500엔 정도라고 한다. 와카에비스(若戎) 주조. 미에현.


(18) 미에현에 가게 될 경우 모리키주조장의 술을 마셔보고 싶다. 술 이름은 루미코노사케. 이유는 시음하지 못했기 때문. 미에현이 술 인상이 좋다:)


(19) 자쿠(作) 미야비노토모 나카도리 : 16도. 50%. 산미와 감칠맛과 단맛의 밸런스가 모두 좋고 농염했다. 다시 마셔도 맛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별 하나를 줬으며 일본에선 2,000엔 정도라고 한다. 맛있다. 시미즈세이자부로쇼텐(清水清三郎商店) 주식회사. 미에현.


(20) 호라이센 와 준마이긴조 숙성 나마자케 : 15도. 50%. 풍부한 향과 좋은 밸런스가 일품. 역시 생주는 훌륭하다. 별 하나. 세키야양조 주식회사. 아이치현.


(21) 호라이센 하루노코토부레 준마이다이긴조 : 16도. 45%. 단맛, 짠맛, 신맛의 밸런스가 좋다. 적당한 알코올감과 향긋한 향. 별 하나. 세키야양조 주식회사. 아이치현.


(22) 온나나카세 준마이다이긴조 : 16.5도. 50도. 향긋하고 은은한 좋은 향과 적당한 단맛, 약간의 짠맛, 감칠맛이 좋다. 맛있다. 동그라미 두개. 오무라야(大村屋) 주조장. 시즈오카현. * 시즈오카현은 무서운 사람은 안마셔도 될듯.


(23) 덴진(伝心) 퍼스트클라스 준마이다이긴조 : 15~16도. 30%. 단맛, 감칠맛, 짠맛과 향의 밸런스가 좋다. 동그라미 두 개. 주식회사 잇본기(一本義)쿠보혼텐. 후쿠이현.


(24) 하나가키 준마이긴조 : 15도. 50%. 두라이한데 향은 풍부한 재미있는 맛. 동그라미 두개. (유)남부주조장. 후쿠이현.




2016-04-02 03:12:30 | [Comment(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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