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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갤러리 시음 - 2015년 7월
 

7월 전통주 갤러리 시음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시기적절하여 다양한 술을 마셔볼 수 있는 기회를 운 좋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배려해주신 전통주 갤러리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네요. 입에 술을 머금어도 단순한 느낌 말고는 향과 맛 모두 제대로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아래는 주관적인 시음노트이며, 개인적인 메모를 위해 작성됐음을 알립니다.
또한 이번 시음은 당시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대략적인 느낌만을 적습니다.



(1) 지리산 허브잎 술 : 라벤더, 로즈마리, 울금 등이 들어간 술로 6도라고 합니다. 산미는 거의 없고 단맛도 적은편입니다. 고소한 맛이 약간 나고 연한 향이 나는데 허브라기보단 꽃 같은 느낌을 처음에 받았습니다. 이번 달 공식 시음주 4개 중에서 이강주를 빼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2) 황진이 : 오미자와 산수유가 들어간 황진이입니다. 예전에 시음을 했고 실망한 술이었는데 평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13도로 오미자 향이 좋고 첫 모금은 단맛과 향이 그리 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머금은 이후에는 인위적인 단맛이 두드러지게 느껴져서 더 마시고 싶지 않았습니다.


(3) 복분자음 : 복분자의 은은하고 묵직한 맛이 인상적으로, 묵직한 와인을 먹을 때랑 살짝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12도로 많이 달진 않았고 알코올향이 생각보단 두드러지더군요. 황진이와 마찬가지로 가당이 된 술인데 황진이보단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먹고 싶은 술은 아니었습니다.


(4) 이강주 : 조선 3대 명주의 하나로 생강과 배향이 일품인 소주입니다. 문배주가 문배향이 돋보이는 술이라면, 이강주는 은은하고 적당한 배와 생강의 향이 납니다. 실제로 배와 생강이 들어갔구요. 맑은 술 뒤로는 쓴맛이 남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19도 이강주는 그저 그렇다는 느낌인데, 부탁드려서 좀 더 높은 도수를 마셔보니 확실히 더 맛있었습니다. 원래 이강주는 25도로, 지금까지 마셔본 우리나라 술의 희석된 버전은 하나같이 맛이 없어져서 다시 먹고 싶지 않더군요.


여기까지가 이번 달 공식 시음주였고... 추가로 맛본 술 중에서랄까 이 날 가장 인상깊게 마셔본 술은 삼양춘 약주였습니다.


(5) 만강에 비친 달 : 도수 10도의 프리미엄 막걸리로 찹쌀과 단호박이 들어갑니다. 괜찮은 막걸리의 맛뒤에 은은한 호박향이 따라오는데, 사람들이 극찬하는 정도의 맛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6) 삼양춘 약주 : 찹쌀과 맵쌀이 7대3으로 들어간 17도의 약주로, 찹쌀이 들어간 만큼 점도가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양산형 쌀 약주와는 확실히 다른 인상적인 맛이었는데 당시 제대로 묘사를 할 수 없었기에 아쉽네요. 맛있었다는 느낌만은 확실히 남아있습니다.


(7) 삼양춘 탁주 : 시큼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이었는데 맛을 제대로 볼 순 없었습니다. 나쁘지 않으나 삼양춘 약주에 일단 묻혀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8) 동몽 : 묵직한 느낌의 약주였는데 맛을 제대로 볼 순 없었습니다.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나 제대로 된 컨디션일 때 다시 먹어보고 싶긴 하네요.


(9) 송명섭 막걸리 : 이 날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술입니다. 현존하는 조선 3대 명주 중에서도 정말 훌륭한 죽력고를 만드신 송명섭 명인의 막걸리로, 마셔보기 전의 이미지는 금정산성 막걸리랑 비슷하지 않을까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시큼한 탁주가 아니더군요. 약하지만 향기로운 발효향과 함께 굉장히 은은하면서 정제된 맛을 주는 재미있는 술이었습니다. 특별하게 강한 맛은 없지만 전체적인 조화가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은근한 탄산감도 좋았구요. 제 컨디션일 때 꼭 다시 마셔보고 싶습니다.


(10) 미담 : 약간 퀴퀴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하고 탁한 맛이 인상적인, 어떻게 보면 탁주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술이었습니다. 따라오는 신맛도 술에 참 어울리더군요. 제 취향의 술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다시 마셔보고 싶긴 합니다.


(11) 미인 막걸리 : 강한 신맛과 은근히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있었는데, 상당히 크리미한 느낌의 술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마셔보고 싶군요.


(12) 아황주 : 좁쌀로 빚은 술같은 구수하면서 쓴 맛이 느껴졌는데, 이 날 술 컨디션이 원래 컨디션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13) 홍천강 : '묽다'라는 애매한 느낌이 든 탁주였는데, 신맛이 강하고 은은한 향이 있습니다. 상당히 드라이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4) 자희향 탁주 : 거의 2년만에 마셔보는 자희향 탁주였는데, 이 구수하고 달면서 묵직하고 크리미한 맛이라니:D 자희향 탁주를 좋아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떠오르게 만들어주더군요.


(15) 자희향 국화주 : 원래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술이었는데 이번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입은 맛있지만 계속 마시기는 너무 달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황진이 같은 인위적인 맛은 아닌듯하지만요 아마.


(16) 자희향 나비 : 자희향 탁주에 비해 가볍다는 느낌이 드는 술입니다. 향은 조금 더 풍부한듯한 느낌도 들고 단맛은 비슷한 정도이지만 묵직함은 완전히 다릅니다. 원래가 아주 가벼운 느낌의 술인지 아니면 자희향 탁주와 비교돼서 그런지까지는 다시 마셔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많은 술을 마셔보는 좋은 기회였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일단 이번에 마셔본 탁주 중 기억에 남는 애들부터 하나씩 다시 마셔봐야겠습니다. 전통주 시장이 아직 밝아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좋은 제품이 꾸준히 나오는 모습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2015-07-26 12:22:36 | [Commen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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